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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기오염 없애려 석탄난방 중단…애꿎은 주민들 피해

살 에는 추위에 주민들 고통…중국 북부 밤 기온 -15도

<앵커>

중국 북부에서 엄동설한에 난방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대기오염을 막는다며 석탄난방을 LNG 가스로 바꿨는데 가스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허베이와 산시성 등 중국 북부지역은 요즘 밤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갑니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난방이 수시로 끊기기 때문입니다.

[류모 씨/허베이성 주민 : 밤에 화장실을 가면 추워서 견딜 수 없어요. 관리실에선 난방공급을 아예 끊고 환불받을 수 있다는데 그랬다간 온 집안이 얼음 굴이 될 겁니다.]

입원환자가 3천 명이 넘는 병원에도 난방을 평소의 1/10 정도로 줄이라는 공문이 내려왔습니다.

[창하이쑹/허베이대학병원 원장 : 허베이성 전체의 가스공급이 달리므로 모든 부문이 가스를 절약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는 건 물론, 교실 밖 햇빛 비치는 곳으로 나와 수업하기까지 합니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올해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300만 가구 이상의 석탄 난방을 LNG 가스난방으로 바꿨습니다.

늘어난 수요를 감당치 못해 LNG 부족 사태가 벌어졌고 차량용 가스공급까지 제한됐습니다.

[택시기사 : 한 시간 반 기다렸어요. 이제 겨우 가스 넣었습니다.]

석탄난방이 줄면서 최근 베이징의 공기는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당장 가스를 충분히 공급할 대책은 없어 중국 북부 지역 주민들은 어느 해보다 춥고 긴 겨울을 나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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