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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한 이유"…비혼이었다가 결혼한 청년 부부

#비혼 #결혼 #비혼링 #비혼식 #마을공동체 #밝은누리 #저출산
비혼링 맞췄어? 왜?

“자꾸 사람들이 
  그래도 여자는 결혼해야 된다는데
  듣다 보면 불안해지더라고.
 
  이러다 쫓기듯 결혼하는 거 아닌지;;”
“그래서 비혼링 맞췄어.
    반지 볼 때 마다 마음 다잡으려고.” 

- 유OO(30대)

자신을 비혼이라 소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혼이 ‘아직 결혼 못 함’이라면,

비혼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음’입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당당히 
비혼식을 올리는 사례도 생겼습니다.  

“나이 먹은 게 죄도 아닌데 
  꼴찌 성적표 받은 기분 싫었고요, 
  이 정도면 될까? 
  저 정도 사람이면 될까? 하며
  짝을 찾는 것도 싫었습니다.”

   - 최수희 님이 비혼식에서 낭독한 독립선언서
비혼이라고 외로운 것도 아닙니다.

서울 인수동과 강원도 홍천에 자리잡은 
마을 공동체 ‘밝은누리’.

이곳은 소위 비혼 청년들이 
주축이 돼 만든 마을입니다.
비혼 청년들끼리 한 집에 살며 
살림을 나눠 합니다. 
주민들이 다같이 김장도 담급니다.
작은 학교도 세웠습니다.
결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어울려 살며 더 풍성한 관계를 맺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비혼이던 청년 가운데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한 사례도 생겼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결혼하면 
  자신만의 삶을 살던 
  예전처럼 살긴 힘들잖아요.
 
  그래서 결혼이 좀 두려웠던 것 같아요.”
   - 신원(39)
지난해 결혼한 김나경·신원 부부.
그간 마을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함께 사는 것의 가치를 발견했습니다.

“함께 인문학 공부하면서
  평등한 관계에 대해 고민도 하고, 
  공동체 생활하며 살림 실력도 늘었어요.
  저 실제로 살림 잘해요 .ㅎㅎ”
 
  - 신원(39)
“이런 마을 공동체에서 살 수 있다면 
결혼 생활도 잘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 김나경(40)
곧 태어날 이들의 아이는 
마을 공동육아 속에서 자랄 것입니다.
많은 이모와 삼촌도 생기겠죠!
“비혼이 ‘결혼 절대 안 해’, 
  이건 아니거든요.
 
  결혼하고 애 낳으라는 강요 대신
  평등하고 즐거운 결혼 생활을 위해 
  개인과 사회가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 김나경(40)
떠밀리듯 결혼하길 거부하는 사람들.

그들이 한 선택이 비혼이든 결혼이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자신을 '비혼'이라 소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혼링'을 맞추거나, '비혼식'을 하기도 합니다. 미혼이 ‘아직 결혼 못 함’이라면, 비혼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결혼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닌 것입니다. 그저 떠밀리듯 결혼하길 거부할 뿐입니다.

기획 하대석, 이아리따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대한민국 정부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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