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강제 퇴진설' 레바논 총리, 사임 공식 철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달 초 돌연 사임을 발표해 '강제 퇴진설'에 휩싸였던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5일(현지시간) 사임을 공식 철회했다.

레바논 일간 데일리스타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이날 수도 베이루트에서 내각 회의를 연 뒤 성명을 통해 자신의 사임을 정식으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레바논 야권 정치인들과 합의 끝에 이뤄진 것으로, 레바논에서 내각 회의가 열리기는 지난달 4일 하리리 총리 사임 발표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임 철회에 따라 하리리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며 레바논 내각을 이끌 수 있게 됐다.

또 그의 총리직 유지로 레바논 내 정치적 긴장감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하리리 총리는 또 사임 철회 발표와 함께 레바논 내각이 중동의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만장일치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 정부와 모든 정파는 중동 지역의 분쟁과 충돌, 전쟁, 아랍 국가들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리리 총리는 지난 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암살 위협을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이란을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하리리 총리의 사임은 사우디의 결정"이라고 주장했고 이란도 그의 사임 결정이 미국, 사우디, 이스라엘의 공모에 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란은 사우디가 친이란 성향의 헤즈볼라를 약화해 레바논 내정에 간섭하려고 그를 사실상 감금하고 사퇴를 종용했다고 반박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리리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자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그가 귀국해 이유를 밝힐 때까지 사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달 21일 레바논에 돌아오고 나서 그 다음 날 사임을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