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250만 명' 교통사고도 급증…실태와 현황

"고령 운전자 면허 갱신 까다롭게" VS "우리도 할 말 있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17.12.05 20:42 수정 2017.12.05 22: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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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원 터널 앞에서 발생한 화물차 폭발사고 장면입니다. 또 다음 화면은 어두운 저녁 길을 건너던 행인이 차량에 부딪힌 사고장면입니다. 두 사고 모두 운전자가 70대 고령이었는데 이같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날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지하주차장 출입구입니다. 차량 1대가 주차료를 내고 나서 갑자기 튀어 나가더니 차 2대와 버스정류장을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73살 박 모 씨.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가속페달을 밟았던 겁니다.

[김 모 씨/목격자 : 나이가 한 칠십은 넘었겠더라고요. 나이가 좀 많더라고요. (사고 내고) 멍하니 그냥 우두커니 서 있었어요. 말도 못 하고.]

기름통을 가득 싣고 달리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뒤이은 폭발로 8명이 죽거나 다쳤는데 이 사고를 낸 운전자도 76살 노인이었습니다.

현재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백49만여 명에 달합니다. 이들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비중은 지난 2012년 6.8%에서 지난해 11.1%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면허 갱신을 까다롭게 하는 등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 모 씨 : 불안하죠. 아무래도 반응 속도가 조금 느리시잖아요. 어르신들은.(정책적으로 운전을) 그만두게 해야 되는 그런 게 필요할 거 같아요.]

생계나 편의상 차가 필요한 고령 운전자들도 할 말은 많습니다.

[권 모 씨 (71살) : 불편하니까…아무래도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오고 하면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아내를 차에)태워서 오죠. 아들딸은 다 바쁘니까….]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이 골머리를 앓았던 고령 운전자 사고 문제가 이제 우리에게도 눈앞의 현실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형진, CG : 제갈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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