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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바뀌는 유행 견종…"가족은 유행이 아닙니다"

초딩 때 흔했다가 
지금은
잘 안 보이는 개.jpeg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키우는 개는 
보통 세 가지종 중 하나였어요. 

새하얀 몰티즈...
앙증맞은 요크셔테리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시추였죠.
그런데 이 개들이 언제부턴가
잘 보이지 않아요.

대신 SNS나, 길거리에서
포메라니안이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그래서 저도 포메라니안 키우게 됐어요.

5년 전, 애견 샵에서 인기라며
추천해줬거든요.
애견샵 주인 말씀이 
강아지도 엄청 유행 탄대요. 
요즘은 시바견이랑 웰시코기가
자주 보이는 걸 보니
유행인가 봐요.
 
- 안수진 씨 (24)
시대별로 유행하는 
 견종이 따로 있습니다.
개들이 유행을 타는 건
다 시대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바뀐 90년대부터
시추,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등
작은 개가 점점 많아졌습니다.
때때로 방송에 등장한 개들의
인기가 치솟기도 했습니다.

1박 2일에 상근이가 유명해지자
큰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고,
사랑이네의 쿄로가 등장하자
다리 짧은 견종이 유행했고,
삼시세끼에 산체가 나오자
장모 치와와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유행이 지난 후입니다
특정 견종이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면
곧바로 시장에 대량 공급되고,
그리고 그다음 휴가철,
유기견 보호소에는
그 특정 종이 유독 붐빕니다.
신상품 사듯
유행에 휩쓸려 사고 키웁니다.

하지만 그 개는
생각보다 커지고, 사납고, 
털이 많이 빠집니다.

그리고 주인들의 생각은 달라집니다.
쉽게 산 사람들은
그 개를 버릴 때도
자신을 쉽게 정당화하곤 합니다.
책임감도 죄책감도 없는 주인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별의별 이유를 대며 파양해요.
더 좋은 주인 만날 수 있을 거라면서...
사실상 버리는 건데
마치 호의를 베푸는 양 말하죠.”

- A 분양 업체 담당자
“한 번 키우면
15년은 책임져야 하는데
그 생각을 못 하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키우다 말거든요.”

- 한국애견협회 박애경 사무총장
가족은
유행이 아닙니다.
어릴 적,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자주 보던 견종들이 언젠가부터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개도 시대별로 유행을 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때 인기 있던 견종의 유행이 끝났을 때 대거 버려지거나 파양을 당해 유기견 센터에 보내진다는 겁니다. 유난히 유행을 타는 애견산업의 그늘을 스브스뉴스가 짚어봤습니다.

기획 하대석, 박채운 / 그래픽 김태화 / 자문 김재영 태능고양이전문동물병원장, 박애경 한국애견협회 사무총장

(SBS 스브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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