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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전 낚싯배 봤지만…"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

<앵커>

해경은 낚싯배를 들이받은 급유선의 선장과 갑판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급유선이 좁은 수로에서 앞서가는 낚싯배를 보고도 경고를 보내거나 방향을 틀지 않았는데 오히려 속도를 높여 과속을 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이 긴급체포한 급유선 선장과 갑판원을 동행해 현장 감식에 나섭니다.

[급유선 선장 : (혐의 다 인정하시는 거죠?) …….]

급유선 선장은 사고 직전 낚싯배를 봤지만, 낚싯배가 알아서 피해 갈 줄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해경은 선장이 충돌을 막기 위한 신호를 보내거나 배를 돌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주변을 살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과속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5시 3분 10.4노트였던 급유선은 5시 39분에는 11노트, 영흥대교를 지날 때쯤인 5시 56분엔 12.9노트로 더 빨라 졌습니다.

좁은 다리 구간을 지날 때 오히려 속도가 빨라진 겁니다. 빨라진 대형선박에 들이받힌 작은 낚싯배는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전복된 선창1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V자로 크게 부서져있고, 아래쪽 키 부분도 휘어있습니다.

충돌로 배의 척추 역할을 하는 용골 부분이 휘면서, 방향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급유선의 뱃머리 뾰족한 부분에는 낚싯배의 것으로 보이는 파란색 페인트가 묻어있습니다.

해경은 급유선의 선수 부분이 낚싯배의 왼쪽 선미 부분을 충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을 마친 해경은 선장과 갑판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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