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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낚싯배들, 바다위험성 간과하고 경쟁 심할 때 많아"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4일 (월)
■대담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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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싯배, 좋은 자리 차지 위해 과속한 것으로 보여
- 명진 15호, 속력과 침로 유지했으면 별로 잘못 없어
- 현장까지 27km, 해경 출동 30분…빠른 시간에 도착한 것
- 바다 위험성 간과하고 어선들 경쟁 치열하다 보니 문제 발생


▷ 김성준/진행자:

지금 이 시각에도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 두 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와 관련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의 책임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골든타임 한 시간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이참에 또 다시 발생한 바다낚시 사고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35년 이상 배를 탄 선장 출신이십니다. 목포해양대 임긍수 교수와 관련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임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안녕하세요. 임긍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보면요. 급유선의 정면, 그리고 낚싯배의 측면이 부딪혔다. 이렇게 확인이 되는데. 이 충돌이 결국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그렇습니다. 지금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두 배가 소각도 외각으로 접근해서 충돌한 건데요. 그런 좁은 수역을 지나가려면 어느 한 배가 양보하고 뒤에 쫓아가야 하는데. 낚싯배가 보도된 것과 같이 자리다툼을 하고 이권이 걸리고 하다보니까. 하여튼 빨리 가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는지 낚싯배가 과속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가고 있는 명진15호 급유선, 그 앞쪽으로 들어가다가 충돌이 일어난 것 같은데. 두 배가 접근하게 되면 물의 흐름에 의해서 서로 흡입 작용이 생겨요. 그리고 어느 임계 구역 안으로 들어가면, 거리가 짧아지면 배가 회도를 하려고 해도 회도를 할 수가 없어요. 회도를 해도 부딪치게 되죠.

▷ 김성준/진행자:

회도라는 것은 방향을 트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예. 맞습니다. 방향을 돌리는 것인데. 거기까지 가다보니까 배를 회도할 수도 없고, 흡입 작용은 일어나고 해서 선수 쪽에 부딪힌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해경의 조치를 보면 말이죠. 급유선 명진15호의 선장과 갑판원에 대해서 긴급 체포를 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는 것인데. 그렇게 따지면 급유선 명진15호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거나 급유선 쪽에 책임이 있다는 것으로 해경이 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예. 그렇게 지금 해경에서 처리를 하고 있는데. 바다에는 육상의 도로교통법처럼 해상충돌예방규칙이라는 게 있어요. 정식 명칭은 국제해상충돌예방규칙인데. 거기 17조에 보면 추월에 관해서 조항이 나오는데. 그 조항에 보면 추월하는 선박이 추월당하는 선박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주의 의무를 다하게 돼있어요. 여기서 보면 명진15호가 추월당하는 선박이었고, 선창1호는 추월하는 선박이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나중에 심판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명진15호가 그렇게 큰 잘못이 있다고 저는 보지 않아요. 명진15호는 속력과 침로를 유지했으면 별로 잘못이 없어요. 그것을 추월하려 하다가 안전을 위협한 오히려 선창1호가 과실이 클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그 부분은 해경의 조사가 좀 더 진행되어봐야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뒤에 판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고요. 일단 몇 가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가 참고해봐야 될 부분들을 짚어봤으면 합니다만. 해경이 일단 사고가 발생하고 33분 뒤에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것은 정상입니까, 늦은 겁니까?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지금 제가 알기로는 약 27km, 진도항에서 현장까지 27km 떨어졌다고 하는데. 해경이 30분 정도 걸려서 출동을 했다고 하면 제 판단으로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출동한 것 같아요. 27km면 약 13마일, 14마일 정도가 되거든요. 그러면 빠른 속도로 간다고 해도 부두를 떠나서 항구를 빠져나가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약 1시간 정도 걸려요. 그런데 30분 만에 도착했다고 하면 상당히 빠른 시간에 도착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리고 이번 사고가 난 선창1호. 낚시 어선이죠. 9.77톤 급 어선이라고 제가 확인을 했는데. 9.77톤의 승선 정원은 22명이었다. 그리고 그 22명을 꽉 채웠다. 선장 1명에 보조원 1명, 낚시객 20명. 다시 말해서 꽉 채우기는 했지만 불법은 아니었던 것이고요.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네. 정원 내에 태운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9.77톤에 22명 정원이라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겁니까?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약 10톤 이하는 지금 현행법상으로 선원 1명, 선장을 포함해 22명으로 조정을 해요. 그래서 거기에서는 법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 규정 자체가 너무 완화된 규정이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까?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10톤 정도면 낚시질 하는 데에는 면적상으로는 좋지 않겠죠. 그러나 사람 숫자를 태웠다는 것은 무리가 없어요.

▷ 김성준/진행자:

안정성 면에서는 무리가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까도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낚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취미 생활 1위로 등산을 제치고 낚시가 1위가 됐고. 300만 명을 넘는 낚시 인구. 이러면서 낚시 어선업이 아주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더라고요. 손님들을 끌기 위해서. 아까도 낚시할 수 있는 해역에 가기 위해서 선창1호가 속도를 낸 것 같아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문제가 굉장히 많은 모양이죠? 실제로 곳곳의 바다에서.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그렇죠. 낚시 어선업을 하게 되는 이유가 어민들의 수입 증대가 원인이 됐고. 또 낚시 인구가 급작스럽게 증가되는 것이 있었고. 또 연안 어족자원이 굉장히 부족해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좀 큰 모양이죠?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예. 그러다 보니까 이 낚시 포인트라고 흔히들 얘기하지 않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소위 물고기 떼가 있는 곳.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그런 지역이 어느 구역에 한정되어 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곳에 빨리 가서 선점을 해야 그 낚싯배 타고 있던 고객들이 낚시하는 보람을 느끼는데. 그런 것을 잘 해줘야 수입에도 효과가 있고. 또 계속 고객 관리도 되고. 경쟁이 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낚시 포인트를 선점하기 위해서 과속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무리를 해서 시간도 일찍 출발하게 되고. 실제로 출발할 시간보다 항상 서둘러서 출발하는 게 관습적이거든요. 지금 해경이 제재해서 시간은 지켜지고 있지만. 이런 제재를 안 한다고 하면 한밤중에도 출항하고 이런 식이었거든요. 과거에는.

▷ 김성준/진행자:

그건 정말 위험하겠네요.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그래서 바다에서 위험성을 간과하고 낚시 어선들이 경쟁을 치열하게 하다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교수님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배가 뒤집혔을 때 공간이 생겨서 거기에 공기가 남아있는. 이른바 에어포켓에 생존자가 세 명이나 나왔다고 하는데. 만약에 뒤집힌 배에 남게 될 경우에 대처 요령이랄까요. 이런 아이디어를 알려주신다면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뒤집힌 배에서는 탈출이 가능하면 빨리 탈출하는 것이 좋죠. 그런데 이 에어포켓이라는 것은 이번 같은 경우 참 운이 좋아서 그 구역에 에어포켓이 생겨서 다행이었는데. 에어포켓이 꼭 거기에만 생기리란 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에어포켓이 없었으면. 보통 들어갈 때는 출구를 파악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에 물에 잠기더라도 손으로 더듬어서라도 출구를 찾아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고요. 그 다음에 뒤집힐 경우에는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요. 가능하면 구명조끼 같은 것을 입어서 머리 등을 부딪치지 않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고요.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임긍수 목포해양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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