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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지진 트라우마 극복하자' 먹방에 막춤…인터넷 방송 나선 한동대 교수들

[뉴스pick] '지진 트라우마 극복하자' 먹방에 막춤…인터넷 방송 나선 한동대 교수들
대학교 교수들이 지진으로 입은 상처를 극복하자며 인터넷 방송에 뛰어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김주일 교수는 지난달 23일 아프리카TV를 통해 특별한 '먹방'을 진행했습니다.

친근한 방송을 통해 지진 피해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학생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만든 겁니다.

김 교수는 "팀 학생들과 대화 중에 '교수님이 먹방을 해보시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해서 준비해보게 됐다"며 "지진 이후 다들 각자 집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팀 모임을 진행하지도 못하고 얼굴을 못 보니까 그런 식으로 모여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동대는 교수와 1~4학년이 섞여 구성된 팀별로 모임을 진행하는 팀 모임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진 트라우마 극복하자' 먹방에 막춤…인터넷 방송 나선 한동대 교수들 화제
김 교수의 이날 방송은 동시접속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당시 실시간 먹방으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김 교수는 "팀 학생과 내 수업을 듣는 학생 100명 정도가 들어올까 싶었는데 의외로 접속자도 많고 방송 이후에 연락이 많이 왔다"며 "방송 중 전화번호도 공개했는데 그날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로부터 연락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한동대 총학생회 차원에서 지진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교수님들의 인터넷 방송이 진행됐습니다.

한동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지진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주 월, 수, 금 3회에 걸쳐 온라인 생방송을 기획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교수님들은 지진과 관련해 학교 상황을 전달하고 학생들과 채팅창으로 대화를 나누며 소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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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학생들의 개인적인 고민들을 상담해주고 첫사랑 이야기 등 재미난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수요일 진행된 방송에서는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소속 교수님이 출연해 채팅창이나 전화를 통한 상담도 진행했습니다.

방송 도중 별풍선을 보내면 교수들이 막춤을 추는 등의 리액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진 트라우마 극복하자' 먹방에 막춤…인터넷 방송 나선 한동대 교수들 화제
'지진 트라우마 극복하자' 먹방에 막춤…인터넷 방송 나선 한동대 교수들 화제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 주재원 교수는 "학교에서 지진을 겪은 뒤, 자율학습 기간 동안 학교로 돌아올 상황을 무서워하는 학생이 많았다"며 "평상시 모습처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학교 복구 현황도 알려주고, 재밌는 얘기도 하면서 학생들을 안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인터넷 방송 출연 취지를 밝혔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진행된 실시간 방송은 각각 아프리카TV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방송' 분야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동대 총학생회의 남궁재원 소통국 부국장은 "월요일 방송 같은 경우 실시간으로 700명 이상의 학생이 시청했고, 다시보기 조회수도 1,100회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방송을 통해 적립된 별풍선은 모두 환전해 학교 지진 복구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방송을 시청한 한동대 법학부 박규언 씨는 "자율학습 기간에 일방적으로 인터넷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학교 공지를 접할 때는 아직 두려움이 좀 있었다'며 "교수님들,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좀 안정되고,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동대는 지진이 발생한 11월 15일 이후 자율학습 기간을 가졌으며 오늘(4일)부터 다시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합니다.

(사진=아프리카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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