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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연 금강 백제보…멸종위기 민물조개 떼죽음 위기

<앵커>

정부가 금강에 보를 개방하면서 강물이 빠져서 바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멸종 위기종인 민물조개들이 말라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문을 연지 3주째인 금강 백제보입니다. 물이 빠지면서 얕은 곳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진흙 바닥 곳곳에는 민물조개들이 처박혀 있습니다. 물기가 말라 땅이 갈라지면서 바닥 위로 올라온 것입니다.

하천이나 강, 호수에 사는 말조개와 펄 조개가 대부분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귀이빨대칭이도 눈에 띕니다.

백제보에서 상류로 300미터 지점입니다. 강 가장자리를 따라 진흙 속에 있던 조개들이 모습을 드러내 죽어가고 있습니다.

새 먹이가 되었거나 이미 죽어 빈 껍데기만 남은 조개도 많습니다. 물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추위가 더 큰 위험요소입니다.

[이준상/강원대 환경공학연구소 교수 : 여름이 아니고 겨울이기 때문에 물이 건조되어 죽는 것 보다 물이라고 하는 완충재가 없으니까 얼어 죽겠죠.]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길인 '어도'도 바짝 말라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초당 84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는 백제보의 수위는 2.92미터, 수문을 열기 전 4.2미터에서 수위가 1미터 넘게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에 최저수위까지 물을 뺄 계획이라고 밝혀 환경단체들은 조개들의 폐사 등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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