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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바닷길 동시에 지나다 '쾅'…33분 만에 해경 도착

<앵커>

낚싯배와 급유선 두 선박은 서로 마주 오다 부딪힌 게 아니라, 같은 남쪽을 향하다가 충돌했습니다. 좁은 바닷길을 동시에 통과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의 순간, 이성훈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오늘(3일) 새벽 4시 30분쯤, 330톤급 급유선 '15명진호'가 인천항을 출발합니다. 영흥대교를 거쳐 평택항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1시간 반 뒤인 새벽 6시쯤. 영흥도 진두선착장에서는 22명을 태운 '선창1호'가 출항합니다.

그리고 9분 뒤인 오전 6시 9분, 사고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진두항 남서방 1해리 해상에서 12시 방향에서 내려오던 15명진호와 11시 방향에서 남하하던 선창1호가 충돌한 겁니다.

이 충격으로 선창1호는 전복됐고, 기관실이 있는 선체 왼쪽 뒷부분에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물이 빠지는 시간대에 좁아진 수로를 동시에 지나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안광업/경기남서부 선주협회장 : 펄이 나는 지역이란 말이에요. 물이 빠졌을 때에는 여기로 항해를 못 해요. 협수로로만 항해를 해야 해요.]

사고 후 선창 1호 탑승자 22명 가운데 14명이 배 안에 갇혔고 8명은 바다에 빠졌습니다.

바다에 표류하던 8명 가운데 4명은 급유선인 15명진호에 구조돼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충돌이 있은 지 33분 뒤인 오전 6시 42분 해경의 고속단정이 현장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선체와 수중 수색이 가능한 잠수구조대원은 오전 7시 17분에 투입됐습니다.

배 안에 있던 14명 가운데 3명만 살아남았습니다.

바다에 떠 있던 다른 4명 중 2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제갈찬·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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