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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나이지리아의 '질긴 인연'…월드컵 본선에서 5번째 재회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길고도 질긴 '인연'을 이어가는 팀들이 적지 않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무려 다섯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특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일본과 콜롬비아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치며, 이베리아반도 '애증의 이웃'인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나란히 같은 조에 묶였다.

2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 가장 치열한 조로 분류되는 D조엔 남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익숙한' 조합이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월드컵 본선에 16번 진출해 두 차례 우승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 아르헨티나와 이번이 6번째 진출인 나이지리아(50위)는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무려 다섯 번이나 같은 조에 배정됐다.

1994년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러시아까지 3회 연속이다.

남아공에선 한국과도 같은 조였다.

나이지리아로서는 거의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만 하면 아르헨티나가 기다리고 있는 셈인데 결과를 봐도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다.

지금까지 조별리그 네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아르헨티나가 이겼다.

2-1, 1-0, 1-0, 3-2로 모두 한 점 차 승부였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선 나이지리아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처음으로 우승하기도 했지만 월드컵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에 번번이 승점을 퍼주고도 세 번이나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준 나이지리아가 러시아에서도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사다.

이들과 같은 D조의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도 이번 러시아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같은 조에 경기한 '인연'이 있다.

조별리그에선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본선에 선착했고, 크로아티아가 플레이오프를 뚫고 합류하면서 또다시 맞대결이 성사됐다.

예선에서는 1승씩을 주고 받은 두 팀은 아르헨티나가 버티는 D조에서 나이지리아와 함께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여야 한다.

H조의 일본과 콜롬비아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만난다.

당시 C조에서 만난 양 팀의 경기는 콜롬비아의 4-1 완승이었다.

콜롬비아는 최종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C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런가 하면 가장 흥미로운 맞대결 중 하나는 B조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11월 FIFA 랭킹 3위와 6위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포트 배분의 기준이 된 10월 랭킹에서 스페인이 8위에 그치면서 2번 포트로 내려가 극적으로 한 조에서 만나게 됐다.

유럽 남부 이베리아 반도에 나란히 위치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고 최근에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식민지 역사 때문에 묘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돼 있다.

특히 양국의 축구경기는 한일전만큼이나 양국 국민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이번엔 비록 2번 포트로 내려가 체면을 구기긴 했으나 그간 월드컵에서의 성적은 스페인이 월등히 좋다.

지금까지 14번 본선에 진출해 29승 12무 18패를 거뒀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은 6번 진출해 13승 4무 9패의 성적표를 받았고, 1966년 3위가 최고의 성적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무대에서는 딱 한 번 만났다.

스페인이 우승한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선 양 팀의 빅 매치가 성사됐고, 스페인이 다비드 비야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예선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라는 초강력 무기를 장착한 포르투갈이 러시아에서 다시 성사될 라이벌 매치에서 8년 전 패배를 설욕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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