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역 문제를 풀던 수험생들이 하나둘 눈물을 흘리더니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느라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은 다름 아닌 국어영역 지문이었습니다.
당시 1교시 국어영역 마지막 문제 지문으로 2011년 개봉한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대본 일부가 출제됐습니다.
여주인공 평범한 50대 가정주부 인희는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남편은 월급 의사, 중증 치매 환자인 시어머니, 삼수생 아들,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 딸. 가족과 가슴 아픈 이별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인희의 모습과 슬픔을 억누르며 조용히 인희를 보낼 준비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은 지문을 읽는 수험생들의 마음마저 울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며느리이자 아내, 딸,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으로, 96년 원작 드라마에서 배우 나문희는 죽음을 눈 앞에 둔 인간의 심경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묵직한 감동을 안겼습니다.
(구성=오기쁨 작가, 사진=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스틸컷, MBC)
(SBS 스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