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모닝 스브스] 사라져가는 가치를 팝니다…입소문 난 '설렘 자판기'

SBS뉴스

작성 2017.12.01 08:11 조회 재생수628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흔히 볼 수 있는 음료수 자판기와 달리 메뉴를 고를 수 없는 자판기가 있습니다. 5천 원을 넣으면 예쁘게 포장된 헌책이 나오는데 자판기 이름도 예쁩니다.

어떤 종류의 책이 나올지 몰라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는다는 이유로 이 자판기는 '설렘 자판기'라고 부릅니다. 헌책 자판기를 처음 설치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던 사람들은 바로 대학생들입니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헌책방을 살려보자는 취지의 의견을 모아 탄생한 건데요, 요즘은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기세에 눌려 헌책방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1960년대 청계천에만 200곳이 넘었던 헌책방은 이젠 20여 곳 정도만 남았습니다. 학생들은 헌책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헌책방을 매일 찾았고 그 정성과 믿음에 처음에 경계하던 헌책방 주인들은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헌책은 구했는데 헌책을 팔 자판기 가격이 너무 비쌌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모전에 나가 상금도 받으며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대학로에 첫 번째 설렘 자판기 1대가 설치됐습니다.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SNS에서 입소문이 나 두 달 동안 8백 권의 책이 팔렸습니다. 책 한 권 가격은 5천 원 중 2천700원은 헌책방 주인의 몫이고 나머지는 배송비와 자재비 등으로 쓰입니다.

설렘 자판기는 아직 한 대뿐이고 최근엔 대학로에서 한 대형 쇼핑몰로 보금자리를 옮겨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책을 선택한 독자들에게 헌책의 따스함을 전해주고 고풍스러운 헌책방 거리도 다시 살아나길 바랍니다.

▶ 음료 대신 나오는 '설렘'?…세상에 딱 하나뿐인 자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