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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관사 두고 10억 들여서…"원세훈도 특활비 썼다"

<앵커>

국정원 특수활동비 논란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원 전 원장이 국정원 특활비를 사사로이 쓴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겁니다. 멀쩡한 관사를 두고 서울 강남에 새 관사를 마련했는데, 여기에 쓴 약 10억 원이 국정원 특활비였다고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도곡동의 한 빌딩입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해외공작금 2백만 달러를 미국에 송금할 때 자금 경유지로 활용한 것으로 지목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있는 곳인데, 어제(29일)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빌딩 맨 꼭대기 층을 주목했습니다.

원래는 국정원 안가로 사용되던 곳인데 지난 2010년 원 전 원장이 관사로 개조하면서 이 비용을 국정원 특수활동비, 그것도 해외공작금으로 충당한 정황을 확인한 겁니다.

당시 고급 부자재를 쓰고 값비싼 집기를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해당 관사는 결국 철거됐는데, 철거비용까지 해외공작금을 썼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쓴 특수활동비가 1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관련자 진술은 물론 증빙자료도 확보한 검찰은 사용 목적이 정해진 예산을 전용한 데 대해 횡령이나 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장의 공식 관사가 내곡동에 따로 있어 새로운 관사를 만들 필요성이 작았던 만큼 이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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