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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짐바브웨 독재 끝났지만 '불안한 신호'…왜?

군사쿠데타로 37년 무가베 전 대통령의 독재가 막을 내린 짐바브웨에서 무가베의 오른팔로 불리던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임시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은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고 무너진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음난가그와/짐바브웨 대통령 : 우리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경제를 회복시킬 방법을 모두 고민해야 합니다.]

시민들은 새로운 짐바브웨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길을 향해 걸어가야 합니다. 해피 짐바브웨!]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불안한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무가베 집권 시절 난폭하고 빈틈없는 성향 때문에 악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음난가그와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무가베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음난가그와/짐바브웨 대통령 : 이 자리를 빌려 짐바브웨 독립영웅이자 짐바브웨를 이끌어 온 무가베 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취임 직후 음난가그와는 불명예 퇴진한 무가베가 전임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 주기로 한 데 이어 무가베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재임 시절 비리와 각종 범죄에 대해서도 불기소 면책을 보장했습니다.

무가베 일가가 쥐고 있는 모든 사업에 대해서도 기득권을 유지해주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무가베에게 1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8억의 퇴직 위로금을 주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짐바브웨는 무가베 집권 동안 초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고 80%가 넘는 실업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최빈국으로 몰락했습니다.

무가베는 전임 대통령으로서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짐바브웨에선 형식적으로 독재가 무너졌을 뿐 무가베와 함께 부와 권력을 누려 온 기득권 체제의 독재는 공고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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