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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검사로 아이 적성 안다?…"과학적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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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문적성검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손가락의 지문만 가지고도 사람의 적성을 찾아낼 수 있고 또 대학의 전공학과까지 추천해 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걸 과연 믿어도 되는 건지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문으로 적성과 지능, 추천 직업까지 알려 준다는 업체들. 학부모 동의를 얻어 중학생 2명과 함께 찾아가 봤습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검사 담당자 : 손이랑 뇌랑 연결이 돼 있어서 그걸 가지고 통계를 낸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번 검사에 10만 원이나 하는데도 예약이 많다고 말합니다.

[(검사를)굉장히 많이 받아요. 80%는 미취학 (아동입니다.) 어린이집 가기 전에 (지문을)다 찍어보시죠.]

예전에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주로 검사를 받았지만, 이제는 중학생도 늦은 시기라고 합니다.

[목동이나 강남 어머님들은 제가 제일 빨리 찍어본 게 8개월짜리 아기도 찍어봤어요.]

한참 설명을 쏟아내고는 검사에 들어갑니다. 손가락 하나씩 지문을 찍어 열 손가락 지문을 모두 컴퓨터로 옮깁니다.

일주일 뒤 20쪽가량의 결과지를 보내줍니다. 언어, 논리수학, 자연탐구, 음악 지능 등 8가지 지능 수준이 도표로 그려져 있고, 각 지능에 따른 직업군을 알려줍니다.

그것도 모자라 적합한 전공학과들을 추천해주기까지 합니다. 과연 지문으로 적성과 지능, 전공학과까지 알아낼 수 있는 걸까요?

[하정희/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교수 : 이런 검사는 우리 학부모들의 불안을 이용한 마케팅이죠. 사실 검사를 통해서 100% 확실하게 자녀의 적성에 대한 결과를 안내해주는 (검사)결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업체도 과학적 근거를 밝히지 못합니다.

[지문적성검사 업체 관계자 : (과학적 통계는 무엇으로 나오는 건가요?) (검사를)딱 입증해 줄 만한 논문이 딱 하나하나 이렇게 몇 개 있어서 이렇게 (결과를)보여주는 이런 논문은 없다는 거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지문 적성 검사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아이 적성을 미리 규정해 다른 가능성은 닫아버릴 우려가 큰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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