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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실습생, 폭언 듣고 옥상에서 투신…업체 "황당하다"

<앵커>

특성화고 학생들이 실습 현장에서 겪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서 연속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안산에서는 한 고등학교 3학년 실습생이 실습 8일째 되던 날 옥상에서 투신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6일 저녁 6시 10분쯤, 특성화고 3학년 박모 군이 안산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 옥상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습니다. 이 공장에 실습을 나간 지 8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현재 중증외상센터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고3 실습생 박모 군은 선임 직원과 언쟁이 있고 난 뒤 이곳 4층 옥상으로 올라와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담임교사는 박 군이 투신하기 20여 분 전 전화를 걸어와 '선임에게 욕설을 들어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선임 직원 26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무지시를 했을 뿐, 욕설이나 언쟁은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욕은 없었어요. 그 친구가 선임자로서 할 말을 한 건 맞아요. 저희도 지금 굉장히 황당하고 억울해 하고 있는 중이에요.]

업체 측은 박 군이 재료배합 과정에서 실수를 해 1천만 원가량의 손실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 박 군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담임교사는 사고 발생 당시 업체 측에 물었을 때 '욕설은 혼잣말이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박 군이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뒤 투신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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