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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각도 시험 안 했는데…대기권 재진입 성공 주장?

<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북한은 오늘(29일) 발사로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말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도 확보했다는 의미입니다. 미사일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할 때 발생하는 높은 열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ICBM 개발에서 핵심 과정으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정말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한 것인지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ICBM급으로는 3번째 발사를 통해 상당한 기술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정보위 간사) : ICBM급은 3번에 걸쳐서 발사됐죠. (화성-15형은) 그중에서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를 합니다.]

오늘 미사일 발사로 미 본토를 타격할 사거리는 입증했고 핵탄두 소형화도 지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인정받고 있는 단계입니다.

문제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인데, 북한은 지난 7월 화성 14형 발사 때부터 ICBM의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7월 29일) : 재돌입 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됐으며 수천도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정상적인 환경에서 재진입을 시험한 적이 없습니다.

ICBM을 정상 각으로 날리면 재진입체가 비스듬하게 대기권에 진입하는데, 북한이 지금까지 실행한 3번의 ICBM급 미사일 발사 모두 고각 발사 방식으로 진행돼 재진입체가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낙하했습니다.

낙하 각도뿐 아니라 낙하 속도, 재진입체가 부분별로 받는 열과 압력도 제대로 시험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재진입 기술 특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실제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를 해봐야 된다는 거죠.]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ICBM의 재진입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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