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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독대 직접 안내" 진술 안봉근, 삼성 재판 증인 채택

"1차 독대 직접 안내" 진술 안봉근, 삼성 재판 증인 채택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9월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29일) 서울고법 형사 13부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서 안 전 비서관을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오늘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고영태 씨는 정유라 씨 피습사건 이후 가족들이 재판 출석을 만류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검팀은 "2014년 9월 15일 이재용 부회장과 대통령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나기 사흘 전 안가에서 두 사람이 독대했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인신청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안 전 비서관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 무렵 안가에서 독대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안 전 비서관은 구체적인 독대 날짜를 기억하진 못하지만, 자신이 직접 이 부회장을 안내했기 때문에 독대 사실을 정확히 기억한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재판 후 취재진에게 "9월 15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두 사람이 만나기 전 이미 독대를 통해 (승마 지원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소위 독대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그 성격을 보강하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안종범 전 수석도 증인 신문 과정에서 '정확한 시기는 기억 못 하지만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이 개별 면담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 내용을 안봉근 전 비서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엔 210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의 만남이 1차 독대 시기로 적시돼 있습니다.

당시 5분간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유망주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좋은 말도 사주는 등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는 게 특검 측 주장입니다.

삼성 측은 이를 두고 "짧은 시간에 어떻게 뇌물수수 합의가 이뤄졌겠느냐"는 취지로 특검 측 주장을 반박해 왔습니다.

재판부는 특검 측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 달 18일 안 전 비서관을 불러 내용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애초 오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고영태 씨는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고 씨는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 집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신변 위협을 이유로 증인 출석을 만류한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앞서 같은 이유로 증인 불출석 입장을 밝혔던 최 씨 조카 장시호 씨와 고 씨를 다음 달 11일과 13일 각각 재소환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재판부는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을 가장 마지막 증인으로 소환하고, 12월 중에는 심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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