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국정원 정치개입' 수사 가속도…원세훈 다시 소환

<앵커>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석방되면서 주춤했던 군과 국정원의 정치개입 수사에 검찰이 다시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김태효 전 청와대비서관을 압수수색하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다시 소환조사하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구속수감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다시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인을 탄압하고, 기업에서 돈을 걷어 친정부 시위를 벌인 보수단체를 지원하는 등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하면서 이런 활동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군 사이버사 정치개입 의혹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도 다시 캐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지낸 김태효 전 비서관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군 사이버사령부가 야권을 비난하는 댓글을 다는 등의 공작 과정에 이 전 대통령과 군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핵심 피의자들의 석방으로 주춤했던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다시 박차를 가한 겁니다.

검찰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보복수사 아니냐는 지적에 수사방향이나 대상을 정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군과 국정원의 범죄 한 건 한 건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반헌법적 사건이라며 수사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