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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고독사 사망자 80%가 남성…이유는?

SBS뉴스

작성 2017.11.29 08:53 수정 2017.11.29 09:56 조회 재생수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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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1월 28일 (화)
■대담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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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3주 만에 아버지 발견해 고통스러워하던 아들 사례
- 거의 전 연령에 걸쳐서 고독사 발생…특히 중년에 폭넓게 나타나
- 20~30대 고독사, 사회적인 절망?취업난?경제고 크게 작용
- 고독사 10명 중 8명 남성, 사회적으로 소외 많이 경험
- 일본, 고독사 방지 위한 시스템과 사회적 장치 구축
- 한국은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없어…장기 대책 필요


▷ 김성준/진행자:

드라마 <전원일기> 노마 엄마 역할을 맡았던 분이죠. 배우 이미지 씨가 혼자 살던 오피스텔에서 숨진 지 2주 만에 발견이 돼서 고독사 문제가 다시 하루 종일 화제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4-50대 뿐만이 아니라 2-30대 청년으로까지 고독사가 확대되고 있는데. 대책은 고사하고 사실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을 연결해서 한국의 고독사 실태와 대책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실제로 요즘 고독사 가능성과 관련해서 상담을 청해오는 분들이 많습니까?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이 상담 자체에서 고독사와 관련된 직접 상담은 많지 않고요. 제가 최근에 했던 상담 중 하나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한 이후에 혼자 사시다가 아버지의 사망 이후에 3주 만에 아버지를 발견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죄책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버지의 사망했던 자리의 장면을 보고서 그 장면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해서 상담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사실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혼자 사시는 분들의 사망 소식을 듣는 경우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상담도 당연히 증가할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최근에는, 이제까지 고독사라고 하면 자식들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거나. 그런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주로 그랬는데. 요즘엔 또 50대 중장년층 고독사가 또 늘어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그렇죠. 요새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거의 전 연령에 걸쳐서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실제 최근 우리가 듣고 있는 여러 뉴스를 들어보면 어디 고시원에서 20대가 혼자 있다가 고독사 했다더라. 30대가, 혹은 40대, 50대가 그랬다더라. 어르신들이 그랬다더라. 이런 이야기들을 뉴스를 통해서 왕왕 듣게 되는데요. 실제로 우리가 최근에 무연고자라고 이야기하는, 사망했지만 연고가 없어서 이 분들의 뒤처리를 나머지 시나 지자체에서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을 위로하는.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실제 관련된 통계들을 보면 우리가 중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독사가 지난 5년 간 통계를 보면 우리가 흔히 무연고와 고독사가 완벽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에요.

혼자 있더라도 무연고인 경우가 있고 연고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무연고 사망을 기준으로만 보자면 지난 5년간 중년들 같은 경우에 2,098명 정도가 무연고 사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반면에 65세 이상 되신 분들은 1,512명 정도여서 사실 이 중년 무연고 혼자 돌아가신 분들이 39% 정도가 더 많았거든요. 사실은 이게 굉장히 중대한 자료이고. 이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독사가 단순히 노년의 주제만이 아니라 중년들에게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네요. 그런데다가 더해서 요즘 2-30대 청년 세대 고독사도 늘어나고 있다는데. 이것은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아무래도 요새 고시원도 그렇고 혼자 자취하면서 20대, 30대 첫 번째 사회생활을 나름 처음엔 독립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여러 가지 취업의 어려움의 문제라든지, 생활고의 문제라든지, 또 여러 가지 사회적인 낙담의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혼자 살고 있는 20대, 30대들이 사실상 여러 가지 질병의 문제, 여러 취업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이런 것으로 고통 받다가 혼자 사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요즘 진짜 1인 가구가 많으니까요.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이 세대가 이렇게 혼자 고독사를 한다는 것은 아파서라고, 이런 질병에 관련된 주제라기보다는. 엄밀하게 말하면 경제고와 더불어서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사회적인 절망, 취업난. 이런 부분들이 크게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또 이런 통계도 보이던데. 서울에서 보인 고독사 사망자 10명 중 무려 8명이 남성이었다. 이 성별 격차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남자 분들이 이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하셨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이 조사는 서울시복지재단에서 했던 조사인데. 무연고자 사망의 경우에 162건을 조사했더니 그 중 10명 중 8명은 남성이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경우는 주로 중년들이 많았고 남성들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남성들이 사회적으로 생각보다 소외를 많이 경험하고 있고요. 또 이혼 이후에 자녀들이 주로 어머니를 선호하고 아버지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함께 있고.

또 하나는 요새는 조기 퇴직이라든지, 조기 은퇴라든지. 이런 사회경제적인 양상이 함께 묶이면서 사실상 거의 사회적 코너에 몰려있는 게 중년 남성들이고. 이렇게 혼자 있는 삶을 선택하다가 사실상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이른바 출구가 없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런 심리적 좌절과 취업에 대한 좌절, 오래 지속되는 경제난, 또 특별히 중년이 가지고 있는 건강상의 변화. 이런 많은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이런 사회적 변화에 노출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적응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고독사의 많은 부분을 남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고독사의 통계에는 자살도 포함이 되는 겁니까?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이 고독사 통계에는 자살의 여부, 타살의 여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 있는 게 없는 것이. 대부분 이런 고독사의 경우에는 사망한 이후에 한참 후에 발견이 되기 때문예요. 실제 이게 자살이었는지, 혹은 병사였는지, 경우에 따라 타살이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한 분명한 자료가 없는 경우가 상당 부분 많습니다. 다만 사망 이후에 발견이 되고, 발견한 이후에 아무리 주변을 찾아봐도 연고가 마땅치 않아서 이 분들을 모시고 시신 처리를 할 수 없다 싶을 때에는 시나 지자체가 함께, 정부가 함께 나서서 이 분들 마무리 가시는 길을 마감해드리는.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얼핏 느끼기에 과거에 일본이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독사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일본은 이런 고독사 문제를 해결했나요?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일본도 지금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일본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어떤 장치를 가지고 있는가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고 특별히 노인 인구가 많이 증가하면서 고독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나라에서는 몇몇 가지 귀감이 될 것 같은데요.

▷ 김성준/진행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이를테면 일본 같은 경우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일본에 가서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노인이 많은 지역에 있는 일본 백화점의 에스컬레이터가 굉장히 늦습니다. 이것은 무엇이냐면 여러 가지 사고라든지, 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들을 고려한 건데. 이것은 사소한 것 같지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고요. 이것 말고도 혼자 계신 분들이 워낙에 많다보니까 요새 우리나라에도 편의점이 많이 늘어났잖아요. 이런 편의점에서 어르신들을 일부 돌보는 케어 편의점이라는 게 생겨났고요.

그리고 뉴스에서도 많이 보셨겠지만 고독사 보험이라고 해서 내가 혼자 살다가 혹시라도 사망을 하게 되면 뒷수습은 이렇게 해주십시오 하고 미리 보험을 들어두는 고독사 보험이 일본에서는 굉장히 많이 확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 밖에도 혼자 계신 분들을 위한 가사 대행 서비스라든지. 아니면 여기저기 곧 노년이 돼서 아픈 분들을 위해서 고독사 예방 차원으로 온천 목욕이나 여행을 도와드리는 트래블 헬퍼라고 여행을 돕는. 이런 하나의 상품이자 동시에 시스템들이 곳곳에서 작은 부분에 모자이크처럼 사회 전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런 일본의 사례에 비추어 우리가 당장 시급하게 해야 할 조치 같은 것들은 어떤 게 있겠습니까?

▶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

참 산 너머 산인데요. 일단 제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냐면. 이번에 이미지 씨가 우리 기억 속에서 안타깝게 떠나가게 되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 다들 관심을 갖게 된 게. 그러면 혼자 계신 고독사 하신 분들, 또는 무연고자 분들에 대한 통계가 있는가. 우리나라에는 심지어 이런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습니다. 고령인구가 그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통계가 없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 1인 가구에 대한 조사도 완벽하게,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1인 가구도 제대로 조사가 안 되는데 하물며 고독사에 대한 전반적인 결과, 혹은 고독사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위한 사전 조사. 이런 것들은 사실 아직 진행이 되지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고요.

지금 현재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달 초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고독사 예방과 관련해서 TF를 구성하게 됐잖아요.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그래서 건강정책과나 노인국, 인구국이나 복지행정국, 지역 복지과. 이런 곳에서 함께 힘을 합쳐 TF를 형성하고. 여기서 한 첫 번째가 무엇이냐면. 물론 고독사 예방과 관련된 여러 법안들을 함께 만드는 것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이 부분보다는 일단 고령자와 관련해 고독사 통계를 만들어보자. 이 얘기가 먼저 나오고 있는데 물론 고무적이기는 합니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TF가 아니고요. 사실은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봐야죠.

▷ 김성준/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