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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뽑아 '외박지침'까지…보험사기 주도한 병원

<앵커>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들을 일부러 입원시켜 수십억 원대의 보험금을 빼돌린 병원이 적발됐습니다. 환자들을 면접 봐서 뽑고, 외출·외박 규칙까지 정해주며 병원이 보험사기를 주도했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부산의 한 병원을 덮쳐 업무 일지 등을 압수합니다. 환자가 외박할 때 자신의 신용카드를 쓰지 않도록 설명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또 환자의 진료 차트에 아무것도 적지 말라는 내용도 기록돼 있습니다. 모두 속칭 '나이롱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병원이 지시한 사항들입니다.

기존 사건에서는 가짜 환자가 허술한 병원을 찾아가는 식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병원이 보험사기를 주도했다는 게 특징입니다.

해당 병원은 개원 직후부터 나이롱 환자들을 입원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면접을 보고 자신들이 원하는 환자를 뽑았습니다.

암 수술 전력이 있는지,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박용문/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암 환자의 경우에는 실비보전 금액이 높고 입원했을 때 나오는 수당이 많습니다. 그리고 고가의 항암제를 비급여 항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2년여 동안 이런 식으로 나이롱 환자 91명을 입원시킨 뒤 조작한 진료기록과 영수증 등으로 61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경찰은 보험 사기 등의 혐의로 행정원장 59살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환자 등 97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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