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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보장" 경비원 투쟁에…주민대표회, 알바로 대응

<앵커>

서울의 대표적 부촌으로 불리는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이 휴식시간에 하는 주차관리에 대해서도 보상해 달라고 진정을 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 드렸죠. 이후 주차관리를 거부하고 준법투쟁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아파트 주민대표회 측이 주차 관리를 임시직에게 맡기고 경비원을 용역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겹치기 주차를 한 차들이 많아 차를 넣고 빼기가 쉽지 않은 아파트 주차장,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이 주차 관리에 분주합니다.

아파트 측에서 고용한 임시직들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 경비원들이 하던 일입니다.

경비원들은 휴식 시간에도 차를 대신 주차하느라 쉴 짬을 얻기 어려웠습니다. 주차하다 사고를 내면 보상까지 해야 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운전 무보수로 해주고도 운전 수당도 없이. 저렇게 돈 물어주고. 한 달에 200만 원도 못 받는 데 200만 원 이상 물어 주고.]

이렇게 휴식 시간에 하는 일에 대해 수당을 달라며 경비원들은 지난 20일부터 주차관리나 분리수거, 택배 수령 같이 근무 지침에 없는 일은 하지 않는 '준법 투쟁'에 나섰습니다.

경비원 99명 중 95명이 동참했습니다. 이에 아파트 관리소 측은 임시직 고용으로 맞선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24시간 내내 한잠도 못 자고 주차관리를 했으면, 증거를 대라 이거죠. 어떤 차를 어느 시점에 운전했는지.]

주민대표회 측은 더 나아가 지난 달, 경비 업무를 위탁 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공고를 냈습니다.

일부 주민이 경비원들 처지를 이해하자며 입장문을 내걸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무관심 속에 경비원들은 무더기 해고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신호식,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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