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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중 아내 살해한 남편…'못 본 척' 지나간 시민

<앵커>

어제(26일)저녁 20대 남성이 이혼 소송을 벌이던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당시 범행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있었는데 별다른 조치 없이 그냥 지나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가더니 한 남성이 걸어 나옵니다. 10여 분 뒤 남성이 걸어간 방향으로 순찰차가 황급히 이동합니다. 곧이어 구급차도 등장합니다.

어제저녁 6시 10분쯤 24살 A씨가 아내 22살 B씨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당시 A씨와 B씨는 별거하면서 합의이혼 조정 기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A씨가 처가에 머물던 아내를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겁니다.

A씨는 B씨가 지내던 빌라 앞 길가에서 이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흉기를 휘두르기에 앞서 A씨는 몸싸움을 벌여 B씨를 제압했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옆을 지나던 한 시민이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그대로 지나쳤고 이후 A씨는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뒤따라 오토바이를 몰던 다른 시민과 근처 편의점 주인의 신고로 순찰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참극을 막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신고자 : 일단 제가 도착했을 때 여기에 (오토바이) 한 대가 먼저 있었어요. 구경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은 아무 조치도 안 하시는 것 같아서….]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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