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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저수지 뒤덮은 연군락…쉴 곳 없는 철새들

<앵커>

세계적 철새도래지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창원 주남저수지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결정 하나가 지금 철새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고민 없이 심은 연군락이 저수지를 점령하면서 철새들이 먹고 쉴 곳이 사라진 것입니다.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주남저수지의 올해 여름 모습입니다. 마구 번식한 연잎이 저수지를 뒤덮었습니다.

겨울 철새가 찾기 시작한 지금의 모습입니다. 가시처럼 말라버린 연군락에 저수지가 여전히 점령돼 있습니다.

큰기러기와 고니 같은 철새들이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합니다. 새들은 낮에는 주변 들녘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밤이 되면 물가로 와서 잠을 잡니다.

하지만 주남저수지가 연군락에 뒤덮이면서 휴식을 취할 공간이 매우 부족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철새의 먹이터와 잠자리의 80% 이상이 연에 점령됐습니다.

[임희자/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단일종 그러니까 연 자기만이 번식하고 확장일로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문제 제기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과도하게 번성한 연은 생물 다양성을 파괴시키고 많은 양의 부유물을 만들어 수질도 떨어뜨립니다.

창원시가 제거 노력을 해왔지만 연은 이미 주남저수지의 절반 이상을 덮어 버렸습니다.

창원시는 예산을 늘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좌/창원시 생태정책과 주남저수지담당 : 내년에 좀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서 다른 지역의 수초 제거선을 가지고 제거한다든지 이런 부분을 많이 참고하고 고려해서 ….]

연의 생애주기가 약 3년인 만큼 제거 노력은 최소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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