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 화산 '위험' 경보…본격 분화에 발 묶인 6만 명

<앵커>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아궁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고수준의 '위험'경보가 내려졌고 발리 국제공항이 잠정 폐쇄되면서 수만 명이 발이 묶였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지 시각으로 오늘(27일) 오전 6시 아궁 화산의 경보 단계를 전체 4단계 중 최고 단계인 위험으로 높였습니다.

대피 구역도 분화구 반경 8~10km로 넓히고, 이 지역 내에 사는 주민은 모두 대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 주말 네 차례 분화한 아궁 화산은 분화구 상공 최대 7천9백 미터까지 화산재를 뿜어내는 등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당국은 발리 국제공항의 운영을 오늘 아침부터 최소 24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발리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4백45편이 결항하면서 이용객 6만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당국은 내일 오전까지 6시간 간격으로 공항 상황을 검토해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당국은 분화구 주변에서 관측되는 불빛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면서 대규모 분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화산재의 영향권에 들어 어제 한때 폐쇄됐던 이웃 롬복섬 국제공항은 오전부터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선 화산 활동이 장기화하면 발리와 롬복 국제공항의 운영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발리와 롬복 지역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