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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만난 이석수 "禹, 전화로 불만 표시…경찰도 비협조"

우병우 만난 이석수 "禹, 전화로 불만 표시…경찰도 비협조"
대통령 직속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비위를 감찰할 당시 우 전 수석으로부터 직접 불만을 토로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이 법정에서 마주한 것은 이날이 처음입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검찰 1년 선배지만, 청와대 근무 당시 우 전 수석의 지시로 국정원으로부터 불법사찰을 당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감찰관이 지난해 7월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자 우 전 수석이 국정원을 동원해 이 전 감찰관 뒷조사를 지시하는 등 감찰을 방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법정에서 "민정수석실로부터 감찰에 대해 불편하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과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 감찰한 바 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민정수석실에서 정강과 관련해 감찰 착수 여부를 물었고, 정강의 설립 경위 등을 해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은 우 전 수석이 방어할 수 있으나 정강은 감사나 수사가 개시되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나"라고 검찰이 묻자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정강에 대한 감찰 착수 이후 우 전 수석으로부터 직접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당시 우 전 수석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냐"는 질문에 "네, 섭섭하다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에도 민정실 측에서 '감찰권 남용'이라며 감찰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 때문에 직원들이 위축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이 질문서에 한 장짜리 답변서를 보내는 등 감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며 "적절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당시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은 조사 기간 연장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더는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연장을 승인해줘야 하는데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연장 결정이 허가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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