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멸종 위기종인 산양이 경상북도 주왕산에서 살고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처음 잡혔습니다. 산양을 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한 지가 10년째인데 그 사이 개체 수가 크게 늘어서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깊은 숲속에서 산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소음에도 화들짝 놀랄 만큼 예민한 어미 산양. 그 옆으로 태어난 지 1년 된 새끼 산양이 먹이를 찾아 나아갑니다.
야간에 찍힌 영상에는 수컷의 모습도 잡혔습니다.
번식기를 앞두고 나무를 긁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이른바 뿔질하기에 바쁩니다.
[김의경/국립공원공단 연구원 : 수컷이 경쟁을 하는데 자기 뿔을 갈아서 세력권을 다른 수컷한테 여기가 자기 영역권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주왕산은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산양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위치 발신기가 없는 점으로 미뤄 인근 울진군에 서식 중이던 야생 산양이 새 서식지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 서식지였던 강원 설악산과 오대산에서 충청권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백두대간을 넘어 경상권까지 터전을 만드는 겁니다.
[박정원/국립공원공단 자연자원조사단장 : (주왕산은) 낙동정맥의 중간에 위치합니다. 설악권과 울진권의 산양 서식지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식지 훼손과 밀렵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던 산양은 10년 전 시작된 복원 사업 덕분에 이제는 개체 수가 1천 마리 가까이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