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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푼다며 '고혈압약' 삼키는 학생들…부작용 없나?

<앵커>

수능이 어제(23일) 끝났고 이제 예술계 학생들의 대입 실기 시험이 곧 시작됩니다. 그런데 실기 시험을 자주 치르고 또 공연을 많이 하는 예술 전공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고혈압약을 먹은 뒤 무대에 선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인지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박 모 씨는 고교 시절 인데놀이라는 약을 처음 먹었습니다. 첫 대형 공연을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때였습니다.

[박 모 씨/인데놀 복용 경험 대학생 : 예고 다닐 때 (이 약이) 갑자기 유명해진 거예요. 애들한테 입소문 듣게 돼서 먹어볼까 해서 먹어봤거든요. 당장 내일 시험인데, 급하니까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인데놀은 주로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데, 맥박을 늦춰 긴장을 풀어줘 무대 공포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입니다.

긴장이 심하지 않아도 일단 먹고 보자며 너도나도 찾다 보니 공연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상비약으로 통합니다.

[(한 번 먹으면 이거 없이는 무대에 못 서는 친구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맞아요. 네. 네. 먹었을 때 뭔가 의지가 된다랄까?]

병원에서도 면접시험을 앞두고 긴장된다고 하니 별다른 검사 없이도 처방해줍니다.

[의사 : 차분해지거든요, 시험 보는 날도 미리 먹고….]

하지만 의사들은 이 약이 천식이나 저혈압이 있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고 엉뚱한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홍진표/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정신이 어질어질하거나 처진다거나 졸리다거나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가 있어서 오히려 시험을 망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눈앞에 성과에 급급한 일부 실기 학원들이 이 약을 권하기도 해 학생과 의료계 모두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유미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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