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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KBS이사진, 법인카드 유용…전원 인사조치하라"

김흥수 기자 domd533@sbs.co.kr

작성 2017.11.24 18:57 수정 2017.11.24 19: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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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KBS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전체 11명 가운데 이미 퇴직한 1명을 제외하고, 10명 모두에 대해 적정한 인사조치 방안을 마련하라고 방송통신위원장에게 통보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최근 2~3년간 KBS 이사진이 사용한 업무추진비 2억 7천여만원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오늘 공개했습니다.

감사원은 법인카드 결제 금액이 3만 원을 초과하면 영수증을 제출해야 하는데, 제출대상 1천898건, 2억4천748만 원 가운데 87%인 1천653건, 2억837만 원의 영수증이 미제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사용 내역으로는, 이사진 9명은 개인 물품 구입과 개인 동호회 활동경비, 단란주점 등 사적용도로 모두 1천 176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사진 11명이 모두 7천419만 원을 선물구매와 주말 또는 자택 인근 등에서 식비 등으로 사용하고도 직무 관련성 입증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소명을 하지 않아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인호 이사장은 3만1천 원을 교통비 등으로 부당사용하고, 2천821만8천원을 배포처가 불명한 선물비 등으로 지출해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KBS 회계규정에 따르면 업무추진비를 타인에 대한 대여를 포함해 사적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동시에 개인교통비·단란주점 등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상품권 등 선물류 구입과 공휴일 등 사적 사용 의심 시간과 장소, 업소에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직무 관련성을 객관적으로 증빙하도록 못박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KBS가 이사진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용도 등에 부당 사용하거나 물품·선물 구입, 사적 사용으로 의심되는 시간·장소 등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데도 관리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이사진 11명 가운데 7명은 구 여권 측, 4명은 구 야권 측 인사로 구성됐습니다.

파업 중인 KBS 노조는 지난 9월 이사진 8명에 대해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관한 감사를 요청했고, 11월 3일에는 보수단체가 나머지 이사 3명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감사원은 KBS 이사진 전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요구하는 한편 KBS 사장에게 업무추진비 집행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사적용도로 집행된 업무추진비를 회수하는 등 업무추진비 집행관리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기관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거액의 수신료를 사적으로 유용한 KBS 비리이사들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S본부노조는 "방통위는 비리가 드러난 KBS 이사들을 즉각 해임 제청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