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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도 '유해 발견' 보고 받았지만…"지시 불이행 몰랐다"

<앵커>

세월호 유해 발견 은폐에 대해 해양수산부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처음 발견 사실을 보고받은 부본부장이 기존 수습자의 유해라고 예단해서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김영춘 장관도 발견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았지만 통상적인 지시만 내리고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수부는 김현태 부본부장에 이어 이철조 본부장도 보직을 해임했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현장에서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철조 본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수습된 희생자의 유해가 거의 확실하니, 미수습자 가족의 심리불안과 장례 일정 차질을 생각해 끝난 뒤에 알리자고 말했습니다.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 : 수습되었던 몇 분 중의 한 분일 거라고 짐작하고 예단했다고 합니다.]

이철조 본부장은 유해가 발견된 지 사흘이 지나 지난 20일에야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이를 알렸습니다.

김 장관이 조속히 절차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지만 현장수습본부는 다음 날인 21일 선체조사위원회와 고 조은화, 허다윤 양 어머니에게만 유해 발견 사실을 알렸을 뿐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통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김 장관은 지시가 이행되지 않은 사실을 이틀이 지나서야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 : 20일 저녁에 지시하고 지시가 그대로 이행될 줄로 알고 그다음, 다음 날 22일까지 확인을 못 했던 것은 제 불찰입니다.]

김현태 부본부장에 이어 해수부는 어젯밤 이철조 본부장도 보직 해임했습니다.

해수부는 다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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