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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진 날까' 마음 졸인 수험생들…긴장 속에 보낸 하루

<앵커>

시험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모든 수험생들이 오늘(23일) 더 떨리고 가슴 졸였겠습니다만,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더 힘들었을 겁니다. 시험 도중 여진이 오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컸던 만큼 고사장에는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계속해서 포항 현지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부터 시험장 앞은 분주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수험생들을 포항 밖 예비 시험장으로 옮길 버스가 대기하고 경찰과 소방대원들도 주변 점검에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바람까지 불어 추운 날씨에 선생님들은 제자들에게 손난로를 건네고,

[마음 편하게 쳐. 알았지?]

시험장까지 함께 온 어머니는 포옹으로 격려합니다.

[잘해라 재영아. 파이팅!]

아들, 딸들이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교문 앞, 어머니의 기도는 어느 때보다 간절했습니다.

[조중흠/수험생 학부모 : 지진으로 애가 많이 놀랐을 텐데 평정심을 찾아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진 피해에다가 수능 시험까지 미뤄져 힘겨운 일주일이었지만, 오늘 하루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박주현/수험생 학부모 : 저는 오늘 아침에 말을 따로 안 했어요. 일부러…그냥 파이팅 평소대로 하라고.]

[안중각/수험생 학부모 : 지진이 또 발생하면 어떨까 굉장히 많이 걱정이 됐죠. 딸은 또 나름대로 담담했습니다. 굉장히 고맙더라고요.]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은 예년보다 차분했습니다. 지진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포항 수험생들은 그 아픔과 불안을 끝까지 견디며 의연하게 수능을 치렀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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