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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 다시 불러 큰절 올린 수험생

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 다시 불러 큰절 올린 수험생
201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입실이 촉박한 시간에 자신을 내려주고 돌아가던 아버지를 다시 불러 큰절을 올린 한 수험생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광주MBC 기자인 49살 전윤철 씨가 오늘(23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3시간여 만에 조회 수 7천여 건에 달하는 등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 씨는 오늘 오전 아들 18살 준서 군을 태우고 집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인 광주 광산구에 있는 시험장에 오전 7시 47분쯤 도착했습니다.

아들을 내려주고 곧바로 출근하던 전씨가 5분여를 달리고 있을 때 아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별다른 이유를 대지 않고 "다시 와줄 수 있어요?"하고 묻는 아들의 말에 전 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혹시 수험표를 두고 내렸나 생각하고 차 뒷좌석을 살펴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 씨는 곧바로 차를 돌려 시험장으로 내달렸습니다.

전씨가 시험장 정문에 도착하니 아들이 승용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씨는 다급하게 차 문을 열고 "왜 그래?"를 연거푸 외쳤습니다.

그 순간 아들이 운전석 앞으로 다가오더니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수능 시험을 보러 간 아들이 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전 씨는 '빨리 시험장에 들어가라'며 아들의 등을 두드렸습니다.

이때는 입실 완료 시간을 13분 앞둔 7시 57분이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전 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전 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에 올리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 씨는 "내가 오히려 안아주고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 아들이 큰절을 해서 많이 고마웠다"며 "입실 시간이 촉박해서 따뜻하게 손도 잡아주지 못하고 빨리 가라고 재촉한 것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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