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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개와 고양이는 앙숙?…개 혈액 기증받아 건강 되찾은 고양이 '훈훈'

개의 혈청을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은 새끼 고양이
개에게 혈액을 기증받아 새 삶을 살게 된 새끼 고양이가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영국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은 개의 혈청으로 만든 안약 덕분에 심각한 결막염을 극복한 고양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영국 리버풀에 있는 한 동물 구조 자선단체는 주택 개발 단지에 있는 오두막 아래에서 태어난 지 8주 된 새끼 고양이 4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당시 새끼 고양이들은 모두 독감에 걸려있었고 폐렴과 벼룩 감염, 빈혈, 탈수증세 등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고양이들은 눈에 진물이 날 정도의 지독한 결막염 때문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습니다.

그중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고양이 제퍼는 기존 안약으로는 차도를 보이지 않아 시력을 잃을 위험에 처했습니다.

결국 담당 수의사와 자선단체 직원들은 고양이 치료 안약에 필요한 혈청 기증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간절한 기다림에도 고양이 혈액 기증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단체에서 보호하는 강아지의 피를 받아 사용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건강 상태 등의 문제로 적합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개의 혈청을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은 새끼 고양이
개의 혈청을 기증받아 건강을 되찾은 새끼 고양이
그때 손길을 내민 건 바로 독일산 대형견 그레이트 데인 종의 '할리'였습니다.

할리의 주인인 제스 파르 씨가 제퍼의 사연을 듣고 도움을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겁니다.

수의사는 할리의 혈청에서 종 특이성 바이러스를 제거한 뒤 새로운 안약을 만들었고, 이 안약으로 새끼 고양이 제퍼를 치료한 덕에 다행히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새끼 중 한 마리가 치료 과정 중에 숨을 거뒀지만, 제퍼와 다른 새끼 고양이 남매들은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할리를 포함해 반려견 세 마리를 기르는 파르 씨는 "할리가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만난 적이 없어 걱정했지만, 제퍼와 만났을 때 굉장히 친절하게 행동했다. 모성애가 드러난 것 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다시 생기를 되찾은 새끼 고양이들은 보호소에 머물다가 다음 주 새로운 집으로 분양될 예정입니다.

파르 씨는 "고생을 많이 한 고양이 새끼들이 이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반려견 할리가 고양이들을 도와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Rescue Me Animal Sanc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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