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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고고한 두루미가 떼 지어 훨훨…中 생태계 '활기'

머리에 붉은 관을 쓰고 고고함을 뽐내는 두루미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멸종 위기 동물입니다.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에 살다가 남쪽으로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겨울 철새입니다.

두루미와 사촌쯤 되는 재두루미는 잿빛 도포를 온몸에 둘렀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을 버틸 쉼터가 필요합니다.

수십, 수백 마리가 떼 지어 다니면서 습지나 개펄을 오르내리는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리춘롱/습지 자원보호 담당자 : 계속 관찰해보니 두루미 80마리와 재두루미 500마리 정도가 있는 거 같습니다.]

두루미 형제들만큼이나 희귀한 철새인 황새도 그렇고요, 백조, 기러기들도 매년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떠납니다.

다행이건 최근 중국에서는 이들의 개체 수가 부쩍 늘어나 사람들의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습니다.

[푸쉐밍/습지 자원보호 담당자 : 최근 몇 년간, 특히 2014년 이후에 많은 철새들이 찾아옵니다. 조용하고 먹이를 찾기가 쉽기 때문이죠.]

귀한 겨울 철새들이 늘어난 건 반가운 일이지만, 이게 그냥 저절로 이뤄진 건 아니겠죠.

중국 당국은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철새들의 쉼터인 습지가 말라가는 걸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천즈후이/습지 자원보호 담당자 : 우리의 물관리 작업이 이 지역 호수 환경을 향상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철새 군락지마다 조류 전문가를 배치하기도 하고요.

[리위에/철새보호구역 담당자 : 철새 구조 작업을 강화하고, 병들거나 다친 철새가 발견되면 즉각 고쳐줄 사람을 보내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고 철새를 포획하는 농부들을 설득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더즈/야생보호연합 조사위원 : 포획 망을 제거하고, 지역 농부들을 설득시켜야 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동체라는 걸 사람들에게 깨우쳐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있는 뒤에야 비로소 철새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고 그 자리엔 또다시 생태계가 활기를 띠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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