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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두고 엇갈린 이웃…"우리 집은 안전지대?"

<앵커>

대피소에서 고생하고 있는 이재민 일부는 어제(22일)부터 LH에서 임시로 제공한 임대주택으로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22가구가 이사를 마쳤는데 큰 피해를 당하고도 이주 대상에서 제외된 피해 주민들은 착잡하고 불안한 마음입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옥상과 외벽에서 떨어진 벽돌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빌라 건물에 이삿짐 차가 줄지어 도착합니다.

너무 파손돼 '사용 불가' 판정을 받은 곳으로, 주민 75가구 가운데 22가구가 먼저 이주를 시작했습니다.

불편한 대피소 생활을 끝내서 좋기는 하지만

[최병월/대동빌라 이재민 : 추워서 옷 한 벌 더 가지고 나오고는 안 가지고 나왔어요. 갑작스럽게 이사 가라고 하니까 막 뛰어왔죠.]

30년 정든 집을 뒤로하고 떠나는 게 못내 아쉽습니다.

[안분래/대동빌라 이재민 : 두 달 전에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셨어. 안 계셔서 조금 마음이 안 좋지. 이사 나오는데.]

반면에 근처 빌라에 살았던 이재민들은 마음이 착잡합니다.

집안 곳곳에 금이 가고 문이 안 닫힐 정도로 뒤틀렸지만 안전진단 결과 이주 대상에선 제외됐습니다.

언제 무너질지 몰라 철제 구조물을 덧대야 할 정도인데 이주 대상에서 제외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최경순/한미장관맨션 이재민 : 안전지대라고 판정이 났다고 하면 그런 판단 내린 분들이 다 오셔서 각 집에 한 명씩 주무셔 보세요.]

포항시는 이재민에게 필요한 주택을 5백 가구 정도로 보고, 이미 확보한 임대주택 210가구 외에 290가구를 서둘러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른바 기우뚱 아파트로 알려진 대성아파트 주민 170가구도 이르면 오늘 LH 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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