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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났는데 옆 건물만 멀쩡…'내진 보강'의 힘

<앵커>

지진으로 파손돼 임시 폐쇄된 흥해 초등학교입니다. 본관 건물은 기둥이 많이 부서졌는데 바로 옆 서관 건물은 멀쩡해 보입니다. 이 X자 모양의 철제 구조물을 덧대는 보강공사를 한 덕분인데요, 이렇게 지진에 대비해 보강공사를 한 학교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의 피해 정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한승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울리자 수업 중이던 초등학생들이 운동장으로 서둘러 나옵니다.

[조아은/초등학교 5학년 : 어제도 갑자기 흔들려서 영어 시간에 대피를 했고요. (오늘도)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서 책상 밑에 숨었다가 나왔어요.]

진앙에서 불과 2㎞ 떨어져 15일 지진 이후 여진의 충격이 잦지만 학교는 폐쇄되지 않고 계속 정상 수업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벽을 뜯어내고 철근을 심는 내진 보강공사를 한 덕분입니다.

건물이 안전해 이재민들 대피소도 마련돼 있습니다.

[황영애/흥해남산초등학교 교감 : (보강공사 하면서 벽체를) 부술 때 저희들이 겁이 났어요. 오히려 기존에 있는 벽체에 균열이 가지 않을까… 지금 봤을 때에는 내진 보강공사를 정말 잘했구나 싶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폐쇄된 흥해초등학교를 전문가와 함께 찾아가 봤습니다.

지진 충격으로 본관 건물은 기둥 속 철근까지 휘어졌지만 2010년에 보강공사를 한 서관 건물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창식/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 지진 에너지를 흡수함으로써 큰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해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지난해 경주 지진 때 외벽에 금이 가 보강공사를 한 이 학교는 올해 지진을 잘 버텨냈습니다.

이 고등학교 역시 지난해 지하를 튼튼히 다져놓은 덕에 잦은 여진에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 올해 수능 시험장으로 선택됐습니다.

현재 전국 초중고교 건물 네 동 중 한 동만 내진 보강공사가 돼 있습니다.

모든 건물을 보강 공사하려면 4조 5천여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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