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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가 희망 담아 쓴 친필 휘호, 70년 만에 첫 공개

백범 김구가 희망 담아 쓴 친필 휘호, 70년 만에 첫 공개
▲ 김구가 선교장에 써준 휘호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해방된 뒤인 1948년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붉은색 비단에 쓴 글씨가 강원도 강릉의 고택인 선교장(船橋莊)에서 나왔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내일(23일) 경기도 성남 장서각에서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선교장이 소장하고 있던 김구 선생의 '풍송어주도안'(風送漁舟到岸) 휘호를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이 글씨는 '바람은 고깃배를 연안으로 보내네'라는 뜻으로, 중국 시에서 '우최초자환가'(雨催樵子還家·나무꾼이 집에 돌아가길 재촉하고)와 대구를 이룹니다.

휘호에는 김구 선생이 당시 선교장의 주인이었던 이돈의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이돈의지사아정'(李燉儀志士雅正)이라는 작은 글씨도 남아 있습니다.

'풍송어주도안' 휘호는 김구 선생이 원형량이라는 인물에게도 써서 건넸다고 하나, 상태나 가치는 선교장의 유물이 더 뛰어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김구 선생은 이 휘호 외에도 '세상은 공평하고, 사람의 마음은 의연하다'는 의미를 지닌 '천하위공'(天下爲公)과 '천군태연'(天君泰然) 글씨를 써서 선교장에 전달했습니다.

두 휘호는 1962년 도난당해 사라진 뒤 행방이 묘연했으나, '천군태연'은 2014년 기증돼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는 "'천하위공' 휘호는 아직 선교장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김구 선생이 쓴 '우최초자환가' 글씨도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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