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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알면서도 中 특사 면담 거부…北의 속내는?

<앵커>

여기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집권 2기 체제를 연 시진핑 주석이 그걸 설명하려고 북한에 특사를 보냈는데 김정은과 못 만났다면,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상당히 체면 구긴 거 아닌가요?

<기자>

지금 중국 내에 쑹타오 관련 보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중국의 불편한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중국이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이 중국 특사를 안 만나줄 정도로 이렇게 막 나가도 되는 건가요?

<기자>

김정은이 쑹타오를 안 만나는 건 북한으로서도 분명히 부담입니다.

그런데도 안 만났다고 하면 이걸 통해 주려는 메시지가 있겠죠.

일부에서는 쑹타오의 격이 예전 특사보다 격이 낮아서 북한이 기분 나빴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긴 합니다만, 그것보다는 중국이 이번에 북한에 전하려는 메시지가 핵 포기, 도발 자제 같은 것이었을 텐데 최룡해 등을 통해 중국의 메시지를 받아 본 김정은이 그런 얘기를 들으려면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습니다.

즉, "핵 포기는 없다"는 것을 김정은이 특사 면담 거부라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표시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앵커>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로 했잖아요. 여러 가지 상황을 보았을 때 이제 대화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지난 두 달간의 소강상태는 결국 북미가 서로 대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김정은이 이번에 중국 특사를 아예 만나지도 않았고, 미국이 이것을 확인하자마자 테러지원국 카드를 뽑아 든 것은 그동안의 물밑접촉 시도가 성과를 못 거뒀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북한은 오늘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이것을 보면 두 달간의 대화 탐색 국면은 종언을 고했고, 다시 도발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입니다.

<앵커>

또다시 긴장이 이어질 수 있겠네요.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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