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천25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난방기기 사용에 따른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장판은 화재 위험뿐 아니라 저온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전기장판을 장시간 잘못 사용했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올바른 사용법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 전기장판 등 계절용 기기 화재 절반 이상이 겨울철에 집중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지난달 23일 2014년부터 2016년 동안 발생한 화재피해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3년간 일어난 화재 1만 8,179건 중 5,867건이 겨울철인 11~2월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화재피해 사상자는 총 825명으로 사망자 103명 중 40명, 부상자 723명 중 266명이 겨울철에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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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은 얼마나 뜨거울까요? SBS 취재진이 직접 실험해본 결과 전기장판 위에 얇은 이불을 덮고 온도를 재봤더니 장판 표면의 온도는 35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불을 벗겨 내고 측정해보니 장판 표면 온도는 57까지 올라갔습니다. 장판 위에 누우면 몸이 보온재 역할을 해 피부에 전달되는 온도가 10도 이상 높아졌습니다.
수치로 봐서는 전기장판의 온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든데요. 이번에는 달걀을 이용해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깬 달걀을 비닐 팩에 넣은 뒤 전기장판 위에 두고, 이어 이불을 덮은 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달걀의 흰자 부분이 익어버렸습니다.
■ 전원 꺼져 있어도 위험한 전기장판, 안전한 사용법은?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주택에서는 전원이 꺼진 전기요에서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전기요는 전기장판과 같은 원리지만 이불처럼 덮고 사용하는 형태의 제품을 말합니다. 소방당국은 전기요 온도 조절부에 문제가 생겼고 전원 플러그를 통해 전기가 유입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장판이나 전기요 같은 난방기기의 경우 전원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꼭 빼놔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침구류에 쓰이는 천연고무 소재인 라텍스가 다른 소재에 비해 열 축적이 잘 되기 때문에 난방기기와 함께 사용할 때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보관법도 중요한데, 전기장판, 전기요 등을 접어서 보관하면 접힌 부분에 균열이 생겨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돌돌 말아서 원형으로 보관해야 합니다. 소방청 화재예방과 오승삼 소방위는 "실제로 전기장판의 접혔던 부분에 균열이 생겨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기장판뿐만 아니라 전선도 말아서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승삼 / 소방청 화재예방과 소방시설법 담당]
"전기장판의 온도조절기에서도 화재가 자주 발생합니다. 플러그와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전기장판에서 떨어뜨려 두는 게 안전합니다. 종종 장판 위에 온도조절기를 올려두거나 이불로 덮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SBS뉴스 'VOICE'로도 들어보세요! (배성재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