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소환 "참담한 심정…어떤 불법에도 관여 안 해"

<앵커>

현 정권 고위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현재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병헌 전 수석은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10시쯤 전병헌 전 수석이 검찰청에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부패 범죄 혐의로 검찰에 나온 건 처음입니다.

[전병헌/전 청와대 정무수석 :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전 전 수석은 하지만 범행 관여 여부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습니다.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만 저는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습니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재승인 과정의 하자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롯데홈쇼핑에게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여 원을 후원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돈 가운데 1억 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의원 시절 보좌진이었던 윤문용 씨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또 전 전 수석과 측근들이 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의원 사무실 직원의 급여를 협회 자금으로 지급하거나 전 전 수석 의원 시절 보좌관인 윤 씨가 협회 법인카드로 유흥비 1억 원을 쓴 점 등입니다.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측으로부터 받은 수백만 원어치의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사용한 의혹도 검찰 조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조사한 뒤 그동안 수집한 증거 자료 등을 종합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