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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은 땅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 과정…흐름 봐야"

지난해 경주 지진 때도 점차 횟수 줄며 안정화…"대비태세는 유지"

"여진은 땅에 쌓인 스트레스 해소 과정…흐름 봐야"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경북 포항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6시 5분 15초 포항시 북구 북쪽 11㎞에서 규모 3.6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6시간여 앞선 19일 밤에는 근처에서 규모 3.5 지진이 있었다.

기상청은 둘 다 '11·15 포항 지진'의 여진이라고 전했다.

발생 당일인 15일 오후에도 규모 4.3과 3.6의 비교적 큰 여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역 주민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는 여진이 시차를 두고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학계에선 '외력을 받은 땅이 스트레스(응력)를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지진은 지층이 어긋난 '단층'(斷層·fault)에서 주로 발생한다.

단층이 깨지거나 뒤틀리면 응력이 지층에 쌓이는데, 가장 큰 본진 이후 아직 해결이 안 된 힘이 남아 있게 된다.

여진은 이렇게 본진 때 다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아 생긴다는 뜻이다.

예컨대, 밧줄이 끊어질 때 완전히 절단되고서 잠시 후 몇 가닥이 더 풀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바꿔 말하면 지층이 여진을 통해 점차 안정을 찾아간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서도 이후 진앙 주변에서는 1년 동안 630여 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본진 이후 몇 달간 비교적 잦았던 여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어 만 1년을 앞둔 지난 7·8월엔 집계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9월 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린 '9·12 지진 이후 1년, 지진 방재대책의 오늘과 내일' 세미나에서 "1년간 여진을 통해 응력이 어느 정도 해소돼 경주 지진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인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박사는 "포항 여진은 본진 때 만큼 직접 큰 피해를 주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며 "다만 전체적인 흐름을 봐야 해서 포항 지진의 경우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그 누구도 섣불리 말할 단계는 아닌 만큼 대비태세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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