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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하듯 솟아오른 흙탕물…'액상화 현상' 확인

<앵커>

포항 진앙 주변 곳곳에서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산 폭발하듯 땅속 흙탕물이 솟아올라 지반이 약해지는 건데, 이 때문에 건물 피해가 커지가 됩니다.

먼서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 진앙으로부터 반경 2km 논에서 발견된 '샌드 볼케이노' 즉 모래 분출구입니다.

전형적인 화산 분화구 모양이고 주위엔 모래와 함께 분출된 물이 고여 있습니다.

분출구를 파서 단층면을 보니 원래의 논 토양 위에 5~12cm 두께의 모래층이 형성돼 있고 모래가 분출된 통로 두 곳이 확인됩니다.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학과 : 모래가 있는 지하수가 많이 포함된 지층이 지진에 의해 진동하면서 아주 심각한 액상화가 일어난 걸로 판단됩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액상화 현상에 따른 모래와 진흙 분출구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용식 선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 : 이렇게 지표로 분출되는 작은 구멍과 퇴적물이 액상화의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모래뿐 아니라 자갈까지 지하에서 솟구쳐나온 분출구도 발견됐습니다. 그만큼 지하에서 엄청난 압력으로 지하수를 밀어 올렸다는 얘기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샌드 볼케이노는 진앙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반경 5,5km 지점에 있었습니다. 그만큼 넓은 지역에서 액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연구팀은 다음 주 중에 액상화 층의 분포 위치와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지질 조사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유미라)     

▶ 포항 곳곳에 액상화 가능 지반 분포…건물 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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