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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시공 민낯 드러낸 '필로티 건물'…2차 피해 우려도

<앵커>

1층에는 기둥만 있고 공간이 비어있는 '필로티 건물'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피해 건물 중에는 애초 시공 자체가 부실한 곳이 많았고 임시 보강공사도 허술해서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로티 형 빌라 건물이 밀집한 포항 북구 장성동 일대. 갈라지고 부서진 외벽 사이로 부실시공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공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김상식/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제대로 시공되려면 수평 철근이 수직 철근의 바깥으로 나와서 수직 철근의 좌굴(구부러짐)을 방지해야 합니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구조물 곳곳이 부서져 있습니다.

[김상식/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기둥 속에 빗물 배수구 파이프를 묻었습니다. 이게 (파이프가) 들어간 만큼 콘크리트가 부족한 거죠.]

옥상 구조물은 철근을 쓰지 않아 기둥째 뽑혀나갔는데, 도시가스관까지 붙어 있어서 보기에도 아슬아슬합니다.

건물주들이 급한 대로 보강 공사를 했지만 허점투성입니다.

[김상식/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이 파이프 서포트 (지지대)는 받을 수 있는 하중이 작기 때문에 보강이 안 되고, 더 큰 하중을 받을 수 있는 잭 서포트로 보강을 해야 합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북구의 필로티 형식 빌라 건물입니다. 임시로 철근 지지대를 만들어놨지만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건물에 아직도 주민 상당수가 그대로 머물고 있다는 겁니다.

[붕괴 위험 빌라 주민 : (계속 거주하고 계세요?) 네. 아직 그런 거 (대피 명령) 못 받은 것 같은데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상태가 심각한 건물 주민들을 우선 대피시키고 체계적인 보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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