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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소리만 들어도 가슴 벌렁벌렁하고 소화 안 돼요"

"지진 소리만 들어도 가슴 벌렁벌렁하고 소화 안 돼요"
"지진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소화가 안 돼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 생활 중인 65살 김옥순 씨는 이렇게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17일 새벽에는 규모 2.1 여진에 실내체육관이 조금 흔들리자 잠을 자다가 놀란 주민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포항 일대 3개 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의 임시 진료소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주민이 적지 않습니다.

대피소 의료진은, 강진의 충격으로 심리 불안 트라우마를 보이는 주민이 많다며, 관련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약을 처방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포항시내 약국에도 진통제나 청심환 같은 약을 찾는 시민이 부쩍 늘었습니다.

북구 용흥동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바람에 창문이 흔들리거나 심지어 휴대전화 진동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여진 공포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불안해 했습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에 따라 전문의와 심리 상담사 등으로 재난 심리지원 3개 팀을 구성해 대피소 현장에서 심리 상담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는 대피소를 운영하지 않아 가정방문 형태로 상담을 했는데, 1차 상담 12일 동안 2천 7백여 명이 상담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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