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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지반이 지진 피해 키웠다…실제 충격은 규모 7.4

땅속의 모래나 물이 진흙처럼 올라오는 '액상화 현상' 첫 관측

안영인 기자 youngin@sbs.co.kr

작성 2017.11.17 21:14 수정 2017.11.17 22:24 조회 재생수2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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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포항 지역의 연약한 지반이 지진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연약한 지반 때문에 지진파가 증폭됐는데 지반이 늪처럼 변하는 액상화까지 처음 관측됐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영일 신항입니다. 컨테이너 부두 작업공간이 손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졌습니다.

갈라지면서 주저앉아 최고 20cm가량의 턱이 생긴 곳도 있습니다.

아파트는 마치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연약한 지반이 이런 피해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로 단단한 암반에 세워진 경주시와 달리 포항의 이번 지진 지역은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들어갈 정도로 약한 퇴적층 위에 있습니다.

위에 있는 건물이 작은 진동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약한 퇴적층과 지표 근처의 모래 자갈층을 통과하면서 지진파가 두 차례나 증폭됐다고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선창국/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본부장 : 퇴적층이 존재하게 되면 그 토사의 조건에 맞는 진동수 성분들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지진동 증폭이라고 표현을 하게 되고요.]

실제로 진앙 주변에 설치된 지진계는 규모 7.4에 해당하는 0.58g의 중력가속도가 관측했습니다.

지표에서의 진폭이 애초 발생한 지진의 규모보다 더 커진 겁니다.

특히 약한 지반에 강한 진동이 더해져 진앙 주변에서는 땅속의 모래나 물이 진흙처럼 올라오는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측됐습니다.

액상화 현상이 진행되면 지반이 늪처럼 변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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