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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내려앉은 아파트…주민들 '불안한 피난살이'

<앵커>

포항 흥해읍의 한 아파트는 피해가 유난히 컸습니다. 붕괴될 지경에 이른 이 아파트의 실태를 그제(15일) 보도해드렸는데요. 다시 돌아본 현장은 복구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진 직후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던 아파트입니다.

한눈에 봐도 아파트가 뒤쪽으로 기운 모습이 역력합니다. 현관 쪽 베란다 창문 지지대는 휘어져 있고 아파트 뒤쪽 창틀도 크게 뒤틀렸습니다. 건물 벽체는 곳곳이 무너지거나 파손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서봉진/입주민 : 답답하죠.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집안은 온통 아수라장입니다. 벽장이 무너지고 각종 집기류가 쓰러져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방 벽체에는 손가락만 한 틈이 생겨 튀어나왔고 창문틀도 아래위로 휘어져 큰 틈이 생겼습니다. 어찌나 많이 기울었던지 바닥에 테니스공을 놓았더니 빠르게 굴러 내려갑니다.

음식을 시켜놓고 채 먹기도 전에 뛰쳐나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오세요 아저씨.]

필요한 물품만 급히 싸들고 대피했던 주민들은 집에 들어가지 못해 그야말로 피난살이 신세입니다.

[김수향/입주민 : 착잡하죠. 앞으로 걱정도 되고. 지금 어떻게 대책이 없어요.]

이 아파트 6개 동 가운데 3개 동이 기울어지고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양해율/G 건축사 대표 : (아파트) 지지하고 있는 벽이 완전히 무너져 가지고 전 체적으로 완전히 내려앉은 상태거든요. 도저히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예요.]

인근 다른 아파트도 벽면 전체가 금이 가거나 부서져 있고 또 다른 아파트는 한쪽 담장이 무너지고 지탱하던 흙 지지대까지 드러났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바닥에는 큰 균열이 생겼고 옥상에는 물탱크가 찢어져 물이 새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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