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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에서 뜬눈으로…'여진 공포'에 복구 손도 못 대

<앵커>

포항 지진으로 사실상 집을 잃은 1천500명 넘는 이재민들이 이 시각 불안한 마음으로 대피소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진의 공포 속에 복구는 손도 못대고 있어 이재민들은 언제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고, 임시 대피소에서 놀란 가슴을 달래보지만 불안함은 쉽게 가시질 않습니다.

[정태호/지진 대피 시민 : 집사람하고 딸내미하고 손녀하고 며느리하고 와 있어요. 집에 도저히 있지를 못해요, 불안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긴급 지원된 모포를 덮고 누웠지만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박경열/지진 대피 시민 : 자다가 옆으로 (사람이) 잠깐 지나가서 약간만 울리고 소리만 나도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고 그럽니다.]

지역 사회 단체들과 기업들이 자원봉사와 함께 필수 구호품을 보내며 격려를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어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이번 지진 피해로 다친 사람은 6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상자가 한 명 늘어 3명이 됐고, 11명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추가로 발생한 큰 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피해 신고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피해 집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서기까진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피해 현장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0억 원을 지원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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