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지진 닥친 한동대의 긴박했던 대피 상황…"학생 전원 20분 만에 집결"

[뉴스pick] 지진 닥친 한동대의 긴박했던 대피 상황…"학생 전원 20분 만에 집결"
포항에서 어제(15일) 진도 5.4의 지진이 일어난 가운데 한동대 학생들의 긴박했던 대피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한동대는 건물 외벽의 벽돌 일부가 무너져 내리거나 외벽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동대 지진 사진
한동대 생명과학부에 재학 중인 한결희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기숙사 휴게실에 있다가 지진을 느꼈다. 5.4 규모의 본진이 오기 전 진동이 느껴졌을 때는 친구가 장난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씨는 "5.4 규모 지진이 오고 나서는 다 같이 급하게 기숙사 중앙계단을 내려와 운동장으로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은 교수와 1~4학년이 섞여 구성된 팀별로 팀원의 소재를 파악하기도 했습니다.
한동대 대피
한 씨는 "급하게 나오다 보니 맨발에 외투도 못 입고 온 사람도 간간히 보였다"며 "학교에 있을 땐 괜찮았는데, 구비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혼자 가는 길에는 진짜 재해가 일어난 게 실감 났다"라고 밝혔습니다.

전산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인 곽효빈 씨는 "2시 30분에 시작하는 팀모임을 앞두고 눈앞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충격이 커서 눈물까지 나왔다"며 "총학생회 측에서 담요나 응급치료 등을 신속히 해주고, 서로 챙겨주는 팀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그나마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동대 학생 긴급 대피
곽 씨는 "지진대피 훈련도 여러 번 했고, 팀별로 모여 있었기 때문에 대피를 잘 할 수 있었다"며 "인원파악도 빨리 됐고, 기숙사별로 네줄씩 서서 질서를 유지하다 보니 인명피해가 없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동대가 진앙지에 인접한 만큼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강의실을 빠져나오던 학생 4명 정도가 부상을 입는 데 그쳤습니다.

한동대 총학생회장 김기찬 씨는 "2시 30분쯤에 본진이 발생하고 전체 학생이 운동장에 집결하는 데 20분 정도가 걸렸다"며 "이후로 1시간 이내로 학교 차원에서 휴교 공지가 나왔고, 기숙사 전체 점검 뒤 학생들이 10명씩 들어가서 짐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운동장에 대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담요와 모포 등 미리 구비했던 물품을 제공해서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며 "급박하게 심리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작년에 경주 지진을 겪으면서 이후 학교나 총학생회, 기숙사 차원에서 다들 경각심을 가지고 준비를 해왔던 게 그래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피해 복구 등을 위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동대 학생들 대부분은 어제 학교를 빠져나간 상황이며, 현재 해외학생 등 약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인근 교회에 함께 모여있는 상황입니다.

한동대는 앞서 오는 19일까지 휴교를 한다고 밝혔지만, 학교 차원의 논의를 거친 후 오는 18일 학사계획에 대해 다시 재공지할 계획입니다.

(사진=제보 사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