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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도 규모 3.6 여진…잠 못 이룬 주민들 '불안 계속'

<앵커>

어제(15일) 포항 지진에 이은 여진이 오늘 오전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 못 이루고 밤을 보낸 주민들의 불안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 북구 흥해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를 연결하겠습니다.

전형우 기자, 오늘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던데요, 오전에도 꽤 큰 진동이 느껴졌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저는 포항시 흥해 실내체육관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만 여진이 4차례 있었는데요, 특히 9시쯤에는 규모 3.6의 여진은 이곳 체육관에서도 진동이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집을 빠져나와 이곳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한때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이곳 대피소에는 현재 주민 700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데요, 포항지역 이재민 1천 500가운데 절반이 이곳에 모여 있는 겁니다.

지난밤 불안감에 많은 주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체육관 안에 얇은 매트를 깔고 쪽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이 되면서 많은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서 날씨를 살피고 또 주변을 둘러보곤 했는데요, 컵라면 등 배식을 받아서 아침 식사를 하고 구호 물품을 챙기는 모습입니다.

오늘만도 규모 2 이상의 여진이 11차례 일어나면서 여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전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이곳 실내체육관을 찾기도 했습니다.

곳곳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항의를 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포항 한동대학교 건물도 외벽이 많이 무너졌던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동대학교에서는 건물 여러 채의 외벽에서 벽돌이 떨어지기도 했고 건물 곳곳이 금이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간 상황에서 또 다른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어제 지진이 발생한 뒤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학교가 진앙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한동대는 주말까지 폐쇄령이 내려진 상탭니다.

한동대는 학생 80% 정도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학생들은 필요한 물품만 챙겨 집으로 돌아가거나 임시거처로 대피했습니다.

<앵커>

이외에도 포항의 피해가 정말 심각하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포항 시내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잇따랐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것만 어제 지진으로 다친 사람은 57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포항 시내 3개 병원으로 나눠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심한 골절상을 입은 중상자 2명 등 10명은 지금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입니다.

주택 3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200여 채는 절반 정도 부서지는 등 주택 피해가 1천여 건에 달했습니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학교 건물도 32곳에서 균열이 일어나 포항 지역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부는 긴급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포항공대와 주택 등 4곳에서 정전이 일어났고, 45곳에서 누수가 일어나는 등 지진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4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수 있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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